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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사랑 리마인드 웨딩 '행복했던 기억속으로'

기자이유나

등록일시2023-05-10 17:14:33

조회수304

사회/스포츠
[앵커멘트]

이미 결혼을 한 중장년 부부가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올리는 결혼식,
이른바 리마인드 웨딩이라고 하는데요.
누군가는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하고,
과거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두번째 결혼식이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리포트]
 
사진 촬영팀 

"어머니 잠깐 고개 살짝 돌리시고, 옳지 하나 둘 힘 빼시고,
어이구 잘하셨다. 그래 그래요. 하나 둘 오케이"

카메라 앞에 선 신랑, 신부.

황혼에 접어든 노년의 부부입니다. 

수십년 만에 다시 혼례복을 입었습니다.

서로에게 입을 맞추고, 대추를 나눠먹으며,
부부의 연을 맺은 그 날을 떠올립니다. 

안순례 / 전농동 주민

"51년, 결혼한지 올해로… 그때는 21살에 너무 일찍 결혼했어요."

김재호 / 전농동 주민

"지금 한 60년 됐나… 동네 사람들 다 모이고,
이쪽 저쪽 동네에서 많이 와서 보고‥(그랬어요)"

대기실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어르신들.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고,
본격적인 화장에 들어갑니다.

세월의 흔적을 지우며 화사한 피부 톤과
밝은 이미지를 연출하지만,

표정에서 드러나는 설렘은 감출 수 없습니다.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가 기획한 '리마인드 웨딩' 모습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긴 세월을 함께 견뎌온 어르신들을 축복하고,
건강한 삶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습니다.

수십년 만에 다시 치러진 또 한번의 결혼식에
사전 모집을 거쳐 40명, 20쌍의 부부가 모였습니다. 

이미애 /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팀장

"어버이날 행사를 뭘 하면 좋을까 하다가
리마인드 웨딩을 생각해봤어요.
예전에 결혼하셨던 옛 추억을 생각하셔도 즐겁고
또, 결혼식을 하지 못하고 사셨던 분들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소원 성취를 해드릴려고 이 자리를 만들었어요."

전통 혼례복 차림의 신랑도 50년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20여 분 만에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세월의 흔적과 함께 자리잡은 흰머리와 눈가의 주름,

기존 결혼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지만, 행복감을 만끽합니다.

이두열 / 전농동 주민

"몇 년 전인가 모르겠네. 
그때 쓰고 입어보고 두 번째 입어보는 거죠.
기분은 좋지요. 다시 한 번 찍으니까, 장가가는 기분‥"

조명순 / 전농동 주민
 
"옛날 생각이 막 나고 정말 마음이 너무 너무 설레요.
오랜만에 이런 적은 처음이니까 
마음도 설레고 기분도 좋고 참 좋네요.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요."

메이크업과 헤어 등은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웨딩 사진은 지역 내 한 동호회 회원들이 무료로 나섰습니다.

이미애 /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팀장

"이 시간을 통해서 어르신들한테는 
회상요법을 겸한 예전 추억을 다시 살리는 
그런 좋은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고,
또, 결혼식을 안해보셨던 분들은 
인생에 마지막 결혼 사진일 것 같아서 
좋은 추억으로 남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이들이 함께해 더욱 특별했던 결혼식.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액자로 제작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CMB뉴스 이유나입니다.

이유나 기자 (reason_me@cm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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