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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상생일터 '휘카페'

기자노준영

등록일시2024-02-20 17:14:09

조회수463

사회/스포츠
[앵커멘트]

경계선 지능인이란 지적장애와 정상인의 경계에 속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2023년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추정한 우리나라 경계선 지능인 수는 700만 명에 달하는데요.
평균 지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장애 판정을 받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인데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삶의 터전이 되어 주는 카페가 있다고 합니다.
노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 직원이 
손님의 주문을 받고,

원두를 갈아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립니다.

이후 물과 섞어
아메리카노를 완성합니다.

능숙한 바리스타 같은 이 직원은
사실 경계선 지능인입니다.

높은 취업의 벽에 부딪히다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카페에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우 / 휘카페 직원

"직장 생활 중 제가 행동이 느려서 일처리를 빨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었거든요.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어서 복지관에서 바리스타 교육 과정을 받게 되어 일하게 됐습니다"

경계선 지능인은 또 다른 말로 
'느린 학습자'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김영우 / 휘카페 직원

"카페 운영 및 음료 제작 방법 등 경험을 많이 쌓은 다음에
언젠가 저만의 카페를 차리는 게 꿈이에요"

이곳 휘카페는 서울시립대학교로부터 장소를 지원받아
청년숲협동조합에서 설립한 카페입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경계선 지능인은 총 8명,
모두 이삼십 대의 청년들입니다.

자신의 아들도 경계선 지능인이라 고백한 휘카페 권오진 대표는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을 느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권오진 / 휘카페 대표

"주변에 보면 나이 30살이 넘은 친구들 중에서 
아르바이트 경험까지도 한 번도 하지 못한 친구들까지도 있어요.
일반인들이 일하는 그런 직장에서는 이 친구들이 살아남기가 너무 어렵다고 판단돼서
그래서 커피 사업이 굉장히 어려운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청년들이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해서
2022년 6월에 휘카페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이들은 지적장애가 아니라는 이유로 
법적,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습니다.

일반 청년들과 똑같이 경쟁하며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경계선 지능인과 그 가족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권오진 / 휘카페 대표

"교육 단계에서부터 취업 그리고 취업 이후에 교육 기관을 늘릴 수 있는,
그런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사실 저희 청년들이 조금 낮은 급여를 받아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거든요.
일에 대한 만족도가 있기 때문에. 그러면 최저임금에서 조금 적용이 배제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8월, 2호점을 오픈하고
앞으로도 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라는 휘카페.

경계선 지능인들이 매일 카페로 출근해 커피를 만들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입니다.

CMB뉴스 노준영입니다.

노준영(shwnsdud@cm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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